바람이 센 날의 풍경 > 자유게시판

본문 바로가기

회원로그인

바로가기
PREMIUM GUARANTEE

바셀TV 공식 보증업체

안전하지 않으면 추천하지 않습니다. 사고 발생 시 100% 전액 책임 보상

보증업체 보러가기

자유게시판

바람이 센 날의 풍경

페이지 정보

작성자 마찐 쪽지보내기 전체게시물 댓글 10건 조회 745회 작성일 20-03-11

본문

강인한, 바람이 센 날의 풍경

 

 

 

하고 싶은 말이 많은 것이다

플라타너스는 플라타너스대로

은행나무는 은행나무대로

바람 속에 서서

잃어버린 기억들을 되찾으려고 몸을 떨며

지느러미를 파닥거린다

흘러가 버린 저녁 구름과 매캐한 소문과

매연과 뻔한 연애의 결말들은 길바닥에 차고 넘쳐

부스럭거리는, 창백한 별빛을

이제는 그리워하지 않겠노라고

때 이른 낙엽을 떨군다

조바심치면 무엇 하느냐고

지난 겨울 싹둑싹둑 가지를 잘린 나무들은

눈을 틔우고 잎을 피워서 파닥파닥

할 말이 많은 것이다 할 말이 많아서

파닥거린다 춤을 춘다

물 건너간 것들, 지푸라기들 허공을 날아

높다란 전깃줄에 매달려 몸부림치고 소스라치는

저 검은 비닐들을

이제는 잊어야, 잊어야 한다고

빗금을 긋고 꽂히고 내리꽂히는 햇살을

온몸으로 받아내며

부러져버린 진보와 개혁 그 허깨비 같은 잔가지를

물끄러미 내려다본다

비리고 썩은 양심은 아래로 잦아들어

언젠가는 뿌리 깊은 영양이 되겠지만

뭉칫돈을 거래하는 시궁 속의 검은 혀

아무 데서나 주무르는 시뻘건 후안무치에 대해서도

하고 싶은 말이 많은 것이다

많아서 상처투성이의 지느러미를 파닥거리며

나무들은 바람 속에 아우성치는 것이다
바로가기
바로가기


댓글목록

Total 22,217건 1473 페이지
자유게시판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날짜
137
맹구 댓글+ 9개
기요밍 쪽지보내기 전체게시물 667 03-13
136 너무한다너무해 쪽지보내기 전체게시물 530 03-13
135
소시지~ 댓글+ 11개
너무한다너무해 쪽지보내기 전체게시물 769 03-13
134
출석 댓글+ 13개
꿀머니 쪽지보내기 전체게시물 1205 03-12
133
출석체쿠 댓글+ 11개
쭈니형 쪽지보내기 전체게시물 864 03-12
132 마찐 쪽지보내기 전체게시물 778 03-12
131 마찐 쪽지보내기 전체게시물 803 03-12
130 마찐 쪽지보내기 전체게시물 569 03-12
129
처마 아래서 댓글+ 10개
마찐 쪽지보내기 전체게시물 736 03-12
128 마찐 쪽지보내기 전체게시물 617 03-12
127 데릭로즈 쪽지보내기 전체게시물 683 03-11
126
ㄱㅅㄱㅅ 댓글+ 10개
쭈니형 쪽지보내기 전체게시물 882 03-11
125
점심 댓글+ 15개
기요밍 쪽지보내기 전체게시물 1266 03-11
124
건승 댓글+ 11개
기요밍 쪽지보내기 전체게시물 779 03-11
열람중 마찐 쪽지보내기 전체게시물 746 03-11
게시물 검색

바셀티비 무료스포츠중계, 해외스포츠중계, 스포츠중계 | 실시간 고화질 스포츠중계 사이트 바셀TV
Copyright © www.baseltv8.net. All rights reserved.